[번역] 커플 특집 제 1탄 카이신카이 - 흩날리는 눈을 녹이다 by 토마토 마치

Still not a translation | 2007/07/30 22:00

나름대로 8만 히트 기념. (이게!?)
현재 S의 명예의 전당(= 일명 '그래 내가 졌다 니네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봐라 뷁')에는 총 열 여섯 커플이 등재되어 있다. 8만 히트를 빙자하여 이 기회에 커플지옥 시리즈나 한 번 두르륵 풀어볼까 생각 중. 번역일수도 있고 헛소리일 수도 있고 짤방 하나 쩔꺽 붙여놨을 수도 있고 하여간 그렇단 얘기. 1번 타자는 물론 카이신카이다.

이하, 카이신카이의 여신님 토마토 마치(苫戸マーチ) 님의 사이트 THE GREEN BANANA에서 쌔벼온 <흩날리는 눈을 녹이다(降る雪解かす)>. 여기 주인장이야 언제나 배 째고 등 따고 장으로 이단뜀뛰기 정도는 할 각오가 있으므로, 무단으로 가져가실 분은 (없겠지만) 쿄고쿠도의 저주 7대분을 각오해 주십시오. 끝.
문제 되면 스스슥 지워버립니다. 질에 대한 태클은 슬프므로 받지 않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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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의 진의가 궁금하다.

Still not a translation | 2007/05/19 15:37

나는 기본적으로 '나 이외'의 제 3자의 번역은 결코 신뢰하지 않기로 하고 있다.

웬 오만!? 이라는 비난이 사방에서 쏟아질 것 같은데(...) 물론 이건 내가 엄청 잘났고 외국어에 굉장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은 아니다. 그딴 소리 했다간 맞아죽어도 쌉지요 -_-;;; 나 역시 경애하고 존경해 마지 않는 번역자는 산더미처럼 많다. (대표적인 예 : 김소형 님)

다만 아무리 잘된 번역이라 해도 번역자의 주관이 아주 개입이 안 될 수는 없는 만큼 - 그래서 <제 2의 창작>인 거고 - 결정적인 부분에서는 내 쪽의 해석과 심각하게 어긋나 버려 아니야! 이게 아니란 말이야!! 하고 절규하는 사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까닭이다. (외국어 공부해서 알아서 읽으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긴 하다;) 특히 한국어와 문법 구조가 너무 비슷한 나머지 일정 레벨을 넘으면 이제부턴 미묘한 뉘앙스와의 피터지는 전쟁만이 기다리고 있는 일본어는 이런 일이 굉장히 잦다.

한 예로 나는 손안의 책에서 나온 <우부메의 여름> 번역본을 무진장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언젠가도 툴툴댔듯이 '괴인 부문에서 쿄고쿠도가 동(東)의 요코즈나라면 에노키즈는 서(西)의 요코즈나라 할 수 있다' 라는 이 참으로 개쪽팔리면서도 입가는 헤죽헤죽 웃게 되는(...) 상대론이 '쿄고쿠도나 에노키즈나 방향은 다르지만 괴인이긴 마찬가지다' 라는 평범한 문장으로 교체된 것만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되고 하고 싶지도 않다. 이 별 거 아닐 성 싶은 문장이 실은 훗날의 추젠지와 에노키즈의 면면히 이어지는 공동 폭주 전선으로까지 연결되는 결정적인 키워드라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또 다른 예로 웬만한 동인지 따위는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뜨끈뜨끈 대사가 난무하는(아차, 정신나간 오피셜 대열에서 빼먹었다...;) 베르세르크를 보자. 그리피스(님)의 <오로지 너만이 내게 꿈을 잊게 해 주었다>는 말씀을 기억하시는지?
'주었다' 라는 조동사를 사용한 이 문장은 흡사 가츠가 그리피스에게 버거운 꿈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찰나의 <안식>으로 기능했다는 말처럼 들린다. 멀고 먼 꿈을 향해 버겁건 말건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달려온 그리피스에게 별로 어울리지 않는 듯해서 내내 고개를 갸웃했더니 원문이 <俺に夢を忘れさせた>인 걸 후에야 알고 무릎을 쳤다. 그럼 저 번역은 문법상으로는 뭐 그렇게 틀리진 않았지만 문맥상으로는 완전히 잘못되었다.
저 말이 내포한 뉘앙스는 오히려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걸 희생시켜 온 나를 한눈 팔게 만든 건 단지 너 하나뿐이었다, 즉 너만이 (흔들려서는 결코 안되는) 날 뒤흔들었다 쪽이다. 완전히 반대잖아! 좀 더 행간을 파면 더 이상 다른 곳에 시선을 앗기지 않기 위해 차라리 널 잃는 고통을 감수해 버리겠다는 의미로까지 확장 해석이 가능하다. 그 직후에 그리피스가 (가츠를 포함한) 동지 전부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맹세의 말을 입에 올린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데 말이지... 쩌비.

내가 번역판이 있건 없건 비싸건 말건 최소한 일본 서적은 무조건 원서로 사쳐들이는 이유는 그래서이다. 특히 시간/역량/자료 조사의 부족이 3박자로 겹쳐 번역이 수이 아슷흐랄하다 하다 못해 별들을 넘고 넘어 이스칸달까지 가 버리기 십상인 만화라면 더더욱. 실은 비위가 약해서 틀린 게 너무나 뻔한 한국어는 애초에 시야에 넣지를 못한다..;; 서울문화사의 그 무수한 뻘짓에 이미 질릴대로 질렸지만 얼마 전에 피스메이커 쿠로가네의 어이가 삼천만 광년 저편으로 내빼버릴 한국판을 보고 내 갈 길은 심히 옳았음을 확신했던 참인데.
(오키타 주제에 부장님께 반말을 까다니!! 부장 갈구는 걸 나날의 양식으로 삼는 은혼 오키타도 최소한 경어는 쓴다!! -_-+++)

정신이 후달릴 것 같은 번역들이 난무하는 슬픈 한국 번역계에서 은혼 번역판은 진짜로 훌륭한 축에 속한다. 아니, 내 콩깍지가 아니라! 호칭이 무조건 성 아니면 이름 하나로 통일되어 있는 건 - 근데 왜 다카스기는 성이 아니라 '신스케'로 통일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 내심 아주 성질나지만(아니 독자의 지적 수준을 뭘로 보는 거얏!?), 소라치의 그 무지막지한 대사빨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국어로 살려보려는 불타오르는 집념에는 코끝이 시큰해지는 걸 넘어 정말로 고개 숙여 경배라도 올리고 싶을 지경이다.

다만 전봉기(錢俸機) 에피소드는 막판에 가서 '전봉기와 선풍기는 일본어로 발음이 같다' 는 주석을 달아 전체적인 균형을 망가뜨리는 대신 원판에서도 그랬다시피 한자를 대충 꿰어맞춰서 한국어로도 같은 발음이 되게 살짝 바꿔주는 편이 결과가 훨씬 부드러웠을 거라 생각하지만. 나였다면 아마 <선풍기(宣豊機)>로 개명시켰겠지. '돈을 찍어내 풍요로움(豊)을 베푸니(宣) 얼씨구 좋다 차차차한 기계'(....). 그래야 긴상의 "헷갈리는 이름 붙이지 말란 말이다아아아아아!!!" 라는 절규도 살고.

아 이거야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호니까 대충 눈감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 은혼의 번역판에는 딱 하나 엄청나게 치명적인 실수가 존재한다.
키 포인트는 데라카도 츠우의 데뷔곡이자 히트곡, <お前の母ちゃん何人だ>. 국내에서는 '니네 엄마 몇 명이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곡에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예전부터 '니네 엄마 몇 명이냐' 가 대체 독설이 될 수 있는지 좀 의아하긴 했지만 은혼이 본디 좀 불합리한 대사 및 상황으로 뒤범벅된 물건이라 이 노랜 필시 <오감도> 계열(....)이려니 하여 크게 신경을 안 썼는데, 이번에 은혼에 제대로 발리면서(소라치 놈...) 그만 깨닫고야 말았다.
지금 당장 근처에 점프 페스타가 있는 이는 엔딩을 자세히 들어보고 원판이 있는 이는 책을 펼쳐보시라. 何人의 독음이 なんにん이 아니라 なんじん이다.

─다시 말해서 저 何人은 '몇 명'이 아니라 '니네 엄마 뭐하는 인종이냐' 란 의미인 것이다!!
(더구나 그 앞의 가사가 '니가 그러고도 인간이냐(お前それでも人間か)'인 걸 생각하면 이쪽이 한결 부드럽게 연결이 된다)

즉 이 노랜 실은 일본식으로 순화된 SON OF BITCH였다는 얘기(....).
하긴 그래야지 싱글 2탄이 <니네 아빠 XXX>, 싱글 3탄이 <니네 오빠 히키코모리>;인 츠우짱답지. 절레절레.

별 걸 다 꼬투리 잡는다는 자괴감이 안 드는 것도 아니지만 엄청 잘 나가주다가 이런 사소한 데서 삐끗해 버리면 원래 개판이었던 놈보다 더 눈에 뜨이는 법이다. 백지에 딱 한 방울 떨어진 시커먼 잉크방울은 눈에 확 뜨이고 어마어마한 오점으로 보이는 원리.
뭐, 여전히 사랑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더욱 잘해주길 바랄 뿐.


덤. 좀 더 정확히는 야 이 색휘야 너 사실 인류 아니지? 라고 갈구는 노래임.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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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추억의 백업 시리즈 3 - 그대의 품에 꽃다발을 by 토오노 사쿠라코 (명탐정 코난)

Still not a translation | 2007/05/08 18:28

토이치 파파의 애니 데뷔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을 기념한 백업 제 3탄.
이번에도 축하할 마음이 정말 있긴 하냐고 따지고픈 묵직한 시리어스지만 어쩔 수 없다;

존경해 마지 않는 교주님 토오노 사쿠라코(遠野桜子) 님(사이트명 BLUE KINGDOM)의 또다른 걸작, <그대의 품에 꽃다발을(君の手に花束を)> 나갑니다. 문제 되면 물론 싹싹 지워버릴 예정인 거야 언제나와 마찬가지. 그나마 예전 물건보다는 창작이 좀 덜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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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추억의 백업 시리즈 2 - 환상 채팅 by 토오노 사쿠라코 (명탐정 코난)

Still not a translation | 2007/04/26 00:13

祝!! 화조풍월 편 드디어 애니화!! (키드 니이이이이임)
이 페이스라면 탐정 코시엔이나 토이치 파파도 연내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랄까 얼렁 내놔라. 크르렁.

....근데 그걸 기념한답시고 이걸 백업하는 YOU는 제정신이냐....? ;;;;
(묵직한 시리어스밖에 없단 말이다! 어쩔 수 없다구!) <- 필사적인 변명

이하는 과거 코난교의 제 2교주셨고 지금도 열렬한 팬인 토오노 사쿠라코(遠野桜子) 님(사이트명 BLUE KINGDOM)의 걸작 중 하나인 <환상 채팅(幻想チャット)>. 배째고 등따기는 과거에 이미 했으므로, 문제 되면 지워버릴 요량으로 만만하다는 말만 남기도록 하겠다. 물론 무단으로 퍼가시면 밉습니다.

그나저나 옛날 번역은 진짜로 근 창작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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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캡틴 쯔바사 캐릭터 대전 (Written by 하로마)

Still not a translation | 2007/04/01 19:35

길을 걷다 갑자기 황제님에 대한 미칠듯한 애정이 부글부글 끓어올라(어째서;) 어디 한 번 구경이나 해 보자고 우리의 친절한 이웃 위키페디아를 뒤진 것이 실수였다. 안돼...! 이거.. 이거 너무 웃겨...!! 행간에서 흘러넘치는 팬들의 불만이 보인단 말야....! 데굴데굴.
그럼 나도 외국인 캐릭터 중 최강은 곧 죽어도 황제님이라 믿고 있고 말고. 산타나 따위가 어쨌다는 거냐 캬악. (사심 맥스)

아니 뭐 건 그렇고, 팬심은 어디 안 가는 법이라 와카바야시 겐조의 항목부터 후딱 읽다 아닌 밤중에 S는 의자에서 굴러떨어졌다. 맹세컨대 원문 그대로 옮겼음.

GOLDEN23(*2005년부터 연재되고 있는 Road to 2002의 후속편)에서는...(중략)...또한, 와카바야시의 이적 문제도 부상하여, 라이벌인 칼 하인츠 슈나이더는 "함부르크에서 출전 기회가 없거든 냉큼 우리 팀으로 오란 말이다" 라며, 진심으로 와카바야시의 B뮌헨 입적을 고대하고 있다.

황제님...!! 당신, 당신.... 아직 포기 안 했구나!!! (개폭)

안 그래도 게임 캡틴 쯔바사 V에선 겐 상이 분데스리가에서 냅다 튀려니까 당장에 신 필살기 플레임 플래시를 개발해 눌러앉히는 바람에 멀쩡한 스트레이트 남자 팬들에게조차 '버리고 떠나려는 애인의 옷자락을 물고 늘어지는 형국'(...) 이란 소릴 들어버린 이 분. 아 정말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SGGK 프리크시면 더 할 말도 없어진다. 잘 먹고 잘 살아보슈;
이글루스 시절에 한 번 하긴 했었지만 정말 황제님 스페셜 다시 써야 할 것 같군. 아아 황제님!

그래서 생각나고 막 애정이 흘러넘치고 하는 김에, 근 4년간 창고에서 잠자고 있었던 캡틴 쯔바사 캐릭터 대전(キャプテン翼キャラクター大全)을 강제로 두들겨깨워 끄집어냈다. 예전의 캡틴 쯔바사 용어대전과 마찬가지로 <하로마의 비밀 통로 저택(ハロマの抜け穴屋敷)>의 마스터 하로마(ハロマ) 님의 걸작 중 하나. 물론 문제가 되면 스사사사사삭 지워버릴 예정이다.

성우진은 S가 임의로 덧붙인 것. TV판/OVA판/극장판/스페셜/J/2002로 시리즈도 많고 인간도 많고 변경도 너무 많고 귀찮기도 해서(...) 위키페디아를 참조해 눈에 뜨는 것만 대강 정리했다.
그나저나 용자왕 코지코지는 한 번 꼭 들어보고 싶구먼. (근데 J 구하기가 뭐 쉬워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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